‘난징대학살 문건' 세계유산 등재 둘러싼 中日 날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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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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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에 소재한 '난징대학살 기념관'에 희생자 30만명을 숫자로 기록해 둔 '추모의 벽'.  [사진=중국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난징 대학살 문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일본은 이에 "극도로 유감"이라 밝히며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난징 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 소중한 문헌들이 앞으로 보호되고 널리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문헌은 전세계의 역사, 평화, 미래 개척, 인류 존엄 수호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일본 측의 반발에 대해서도 "난징 대학살이 2차대전 중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엄중한 죄행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라며 "사실은 부인할 수 없고, 역사는 왜곡할 수 없다. 일본의 태도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난징 대학살 문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전 인류가 일본 군국주의를 '치욕의 기둥'에 못박았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당시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인류에 의미가 있으며, 이러한 기억을 통해 얻은 교훈은 인류의 미래에 유익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이 전 인류의 기억 및 태도와 차이가 너무 크지 않고 좀 더 정상적이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동아시아도 좀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도 11일자 사설에서 난징 대학살 문건의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 제2차 세계대전 역사에 대한 '보충수업'이 이제야 막 시작됐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과거 항일전쟁 역사적 기록에 대한 전방위적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난징 대학살 문건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일본은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자료에 난징대학살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난징군사법정의 자료를 포함했다. 일본은 이 숫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그 동안 중국 측에 등재 신청 취소를 요구하고 항의해왔다.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이 안건은 일·중 간에 견해 차이가 있음에도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신청된 것이며, 완전성과 진정성에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중립적이고 공평해야 할 국제기구로서 문제가 되는 일이기에 극도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유네스코의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제도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징 대학살 문건에는 일본 군대가 중일전쟁 중인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이후 6주간 난징 시민과 무장해제된 중국 군인들을 학살한 사실과 1945년 이후 전쟁 범죄자의 재판 관련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기록물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정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 받기 위해 지난해 6월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제12차 회의를 열어 난징대학살 문건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이를 추인해 등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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