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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가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장학금 수여식을 13일 오전 개최했다.[사진=경상대 ]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2013년 7월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한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가 졸업생 및 독지가 등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처음으로 재학생들에게 지급했다.
경상대 대외협력본부(연구부총장 정기한)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GNU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순기 총장을 비롯하여 본부 보직자, 단과대학장, 교직원과 정판준 총동문회장을 비롯하여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참여 주요 인사, 장학생 200명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상대는 ‘GNU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2년차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모금한 기금으로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3년차부터는 단과대학 주도로 모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부 장학금 수여식과 2부 축하공연(상토 토마스 합창단)으로 진행됐다. 1부는 개식,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경과보고, 격려사, 축사, 장학증서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 축하공연을 하게 될 상토 토마스 합창단은 1992년 창단하여 세계합창경연대회 61회 우승 경력과 60여 개국 투어 공연으로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국제적 합창단이다. 2부가 끝난 뒤 모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경상대는 2015년 9월 말 현재 700명으로부터 6억 1773만 4000원을 약정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상대 교직원은 196명, 동문회 등 단체 참여자는 444명, 일반 동문은 44명, 기타 16명 등이다. 실제 모금한 장학금은 3억 1342만 4000원이다. 경상대는 이중 1억 원을 200명의 재학생에게 직접 수여한다. 1인당 50만 원씩이다.
경상대 관계자는 “장학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인데,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돈을 모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상대는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첫 장학생은, 졸업 동문들의 참여도 등을 감안하여 단과대학별로 적정 비율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단과대학별 장학생은 인문대학 18명, 사회과학대학 11명, 자연과학대학 23명, 경영대학 15명, 공과대학 36명, 농업생명과학대학 27명, 법과대학 3명, 사범대학 18명, 수의과대학 10명, 의과대학 19명, 간호대학 4명, 해양과학대학 14명, 약학대학 1명, 신문방송사 1명 등이다.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선포식 이후 경상대 동문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이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NH농협 재직 동문회에서는 동문 개인으로부터 성금을 모아 1억 원을 되돌려주기로 약정했다. 의학전문대학원 동문회는 회원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2000만 원을 한꺼번에 냈다. 경남은행 동문회가 2317만 원, 통영시지부 동문회가 100만 원, 금속재료공학과 동문회가 162만 8000원을 약정했다.
무엇보다 동문 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일정 금액을 자신의 정년퇴직 때까지 내기로 한 동문도 있고, 3년, 5년, 10년 등 기간을 정하여 장학금을 되돌려 주겠다는 동문도 많다. 동문이 아니면서도 이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여 몇 백만 원을 한꺼번에 낸 사업가도 있다. 경상대 재직 동문들도 흔쾌히 참여했다.
백효흠 (주)현대자동차 고문은 1000만 원을 약정했다. 김해에 위치한 (주)화진정밀 강성근 회장은 권순기 총장으로부터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300만 원을 전달했다. 강성근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못 배우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대 교수로 정년퇴직한 김무강(수의학과 59학번) 동문은 행사 안내 팸플릿을 받자마자 100만 원의 참여신청서를 작성하여 대학으로 보내왔다. 진주지역 ROTC 13기 동기모임 회원 9명이 경상대 영어영문학과 김길수 교수의 제안에 따라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여 즉석에서 300만 원을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고영진 전 경상남도교육감, 강순복 전 진주교육장을 비롯해 정병환 함양고등학교 교사 등 경남도내 교육계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권순기 총장은 “이 운동을 하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가슴 따뜻한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학생 시절 국가나 대학으로부터 받은 장학금 덕분에 공부를 마친 졸업생들이, 그때의 고마움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었음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학생들에게는 “오늘 받는 장학금이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 잊지 말기 바란다. 여러분의 선배들이 대학생이었을 때 여러분의 자리에서 받았던 장학금을 되돌려 준 것임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그리하여 여러분도 졸업한 뒤에 후배들을 위하여 무엇이든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바란다.”며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이 대를 이어 경상대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상대는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1987년부터 2012년까지 25년간 6만 1259명에게 지급한 장학금 1200억 4200만 원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주소와 연락처가 분명한 8000여 명의 동문에게 장학금 수혜증서를 발송했다. 또한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1987년 이후 졸업생이면 누구든 자신의 장학금 수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장학금 확인하기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한편, 이 운동에는 재학 시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은 물론이고 장학금을 받지 않은 동문이나, 동문이 아닌 경우에도 똑같이 참여할 수 있다. 금액도 소액으로 나눠 내어도 되고,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본부(대외협력과 055-772-0263~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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