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외 경제전문기관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한국경제에 적잖은 영향이 올 것이라는 반응이다. 더구나 수출이 살아나지 못하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중국경제 하락은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 이미 미국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리인상을 한 차례 연기했다. 중국경제 하락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올해 말로 관측되던 금리인상도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경제는 더 심각하다. 믿었던 중국이 7%대 벽을 사수하지 못하자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 경제성장률도 3%대 방어가 어려운 시점에서 중국경제 둔화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를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일찌감치 2.4%를 전망한 바 있다. LG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5%)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해외 투자기관은 국내 경제전문기관보다 더 보수적이다. BNP파리바(2.2%), ANZ은행(2.2%), 바클레이즈(2.3%), 모건스탠리(2.3%) 등 대부준이 2% 초반대 경제성장률에 손을 들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5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0.1%p 낮춘 2.7%로 봤다. 전체적인 한국경제 상황을 감안한 수치지만 중국 경제영향도 하향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에는 대내보다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등이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고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거라고 하는 예상이 종전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국 경제둔화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경제 부진으로 수출을 꼽으면서 중국경제 둔화로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9년 만에 6% 경제성장률로 떨어진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중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 5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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