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의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 '할매네 로봇'(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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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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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시골에 있는 로봇은 어떤 모습일까? 토종닭을 잡아달라고 생떼 부리고, 시도 때도 없이 "고기반찬이 좋다"고 노래를 불러대며 할머니에게 눈칫밥을 준다.

하이테크 시골 예능을 표방한 tvN '할매네 로봇'은 출연자가 로봇을 가지고 시골 마을로 가서 할머니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신개념 로봇 예능 버라이어티다. 이희준, 장동민, B1A4 바로가 출연한다. 강남은 3회부터 '로보-트 센타' 센타장이 돼 재미를 더한다. '로보-트 센타'는 인간과 로봇의 성공적 공생을 위해 설립됐다.

연출을 맡은 박종훈 PD는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로봇 소재의 예능이다. 손자 역할을 할 출연진과 최첨단 로봇 그리고 그 로봇을 대하는 시골 어르신들의 조합에서 터져 나오는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첨단 로봇이 선사하는 갖가지 매력이 시골 어르신들의 따듯한 감성과 잘 어우러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로봇이 시골에서 적적하게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정이 많은 존재인 할머니와 정을 느끼지 못하는 로봇이 만나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스케줄은 유동적이다. 출연진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시골로 가 할머니와 교감한다. 보통 2박3일, 3박4일 동안 촬영이 진행되는데, 제작진은 미리 로봇을 세팅하고 촬영 후 철수해야 해 일주일 정도 머문다. 박 PD는 "새로운 포맷이라 보니 참고할만한 프로그램도 없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은 또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에 첫발을 뗀 연기자 이희준이다. "예능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참신한 기획안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희준은 "시골에 한번 내려가면 2박3일이나 3박4일 씩 촬영한다. 영화는 '컷'하면 리마인드 하고 쉴 시간이 있는데 예능은 아니더라. 촬영 내내 오십 대의 카메라가 날 쫓아다닌다. 피곤한 마음에 맥주 한 잔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거기에도 카메라가 붙어있더라. 잠버릇이 좋지 않은데 머리카락과 다리 밑에 카메라가 있으니까 잠도 잘 수 없었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오면 카메라가 여전히 날 찍고 있는 악몽을 꾼다"고 토로했다.

출연진은 "할머니들이 로봇에 정을 느끼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 할머니들이 로봇을 자식처럼 생각하시고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주신다.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고 가족처럼 대해주신다"며 "처음에는 시골에 가는 로봇에게 논일이나 밭일 같은 힘든 일을 대신하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감정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로봇들의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는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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