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식품산업의 미래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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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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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봉수 한국식품과학회 회장

노봉수 회장[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6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식재료를 가공하여 제품을 만든다는 일은 어찌 보면 간단한 일로 여길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하고자 한다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이다. 식품으로의 가치, 효용성, 기능성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부분이고 예술적 디자인을 포함한 포장기술도 뛰어나야 한다.

또, 제조한 가공 식품이 수출 해당국의 소비자들에게 기호면에서도 맞아야 하는 문제도 중요한 요소이다. 맛이 익숙하지 않거나 맛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이를 위해 먼저 광범위한 맛에 대한 기호도 조사를 통해 수출 해당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해야하며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맛에 대한 특성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식품기업 단독으로 모두 감당해서 풀어 나가기에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회사 운영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야 하는데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면 이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운 일이다. 식품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 미국, 이탈리아 등은 식품기업이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통합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식품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식품기업뿐만 아니라 ‘Made in Korea'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중국 및 동남아 기업, 동북아 시장 진출의 허브로 인식하는 선진국 식품기업들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고부가 가치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들도 이제는 이러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같은 시스템속에서 생산활동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유리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선진기술과 고부가가치기술 등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의 니조식품연구소·TNO연구소, 영국 캠든 비알아이 등 해외 유수의 식품연구소와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 17일에 개최되는 ‘제5회 국제식품클러스터포럼’을 계기로 독일 프라운호퍼 IVV의 연구진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지속하고 있다. 프라운호퍼 IVV와의 교류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저지방이나 저염식품에 관한 기술, 유통기한을 보다 더 연장시킬 수 있는 기술, 포장재로서 고기능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나 연구자들 외에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식품기업 관계자들도 이런 국제포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선진국들의 식품클러스터의 운영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보다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각 대학들도 이런 융합 형태의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여야 할 것이며 각 분야별로 선진기술들을 하나로 묶어서 보다 효율성이 높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정부, 식품기업, 연구소 등이 하나로 융합된 체제를 구축하여 운영해 나가는 일에 익숙해져야할 것이다.

향후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치밀한 전략을 통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우뚝서게 될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식품과학자, 식품제조업자, 식품사업지원 부서, 식품관련 유관기관들의 보다 더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주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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