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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제공=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전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교육부의 확정고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가동 자원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래권력인 여야 대표들의 가시 돋친 설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국정화 정국이 '승자 없는' 전쟁으로 귀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金, '좌파' 프레임 vs 文, '독재' 프레임
여야는 28일 국정화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영논리 프레임을 전면에 내걸었다. 새누리당은 어김없이 '좌편향' 프레임으로 중도층 갈라치기에 나섰다. 이에 맞선 야권은 '독재' 프레임을 앞세워 파상공세로 맞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장외투쟁에 나섰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지금의 역사교과서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앞에 답변하기 바란다"며 "중립적이고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시비를 걸지 말고 정치투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국정화 저지 3자(문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 연석회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역사교과서 추진은 결국 민주주의의 퇴행이고 독재의 문을 다시 여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여야 모두 국정화 정국 초반에 짜인 '친북숙주 대 친일유신' 프레임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민생은 간데없고 극한 진영논리가 여의도를 휘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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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전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교육부의 확정고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가동 자원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래권력인 여야 대표들의 가시 돋친 설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국정화 정국이 '승자 없는' 전쟁으로 귀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與, '반대 세력' 덧씌우기 vs 野, 총·대선 쟁점화
박근혜 대통령의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한 여당은 민생 프레임을 전진배치, 야권을 궁지로 모는 '벼랑 끝 전술'도 들고 나왔다. 박 대통령이 27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56회나 외치며 '민생 골든타임'을 외친 만큼, 청와대 지원에 당력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민의 기대를 더는 외면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여야가 합의한 3+3 회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야당이 반대할 권리는 있지만, 가로막을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야권은 이날 '국정화 반대' 투어버스 출정식을 하고 장기전 태세로 돌입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제왕적 불통령의 아집과 불통"이라고 거친 발언을 내뱉었다.
다만 야권 내부에선 정부의 확정고시를 막을 현실적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감안, 차기 총·대선 때까지 국정화 이슈를 끌고 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야권은 국정화 철회 등의 총·대선 공약 수립을 비롯해 △예비비 투입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지역위원회별 서명운동 독려 △국정화 헌법소원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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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긴급브리핑을 마치고 브리핑장을 나서고 있다.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긴급브리핑을 마치고 브리핑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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