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29일 0시 현재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원인 미상의 호흡기 질환에 걸린 사람이 31명으로 전날보다 10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을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다. 이들 중 23명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8명은 자택 격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현장에 역학조사반을 보내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사람이었다.
역학조사반은 환자를 비롯해 건물 내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특이한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1주일 사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병한 점을 볼 때 이 건물과 관련된 공통적 요인에 의한 집단 발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부터 28일 사이에 이 건물을 출입한 후 열이 날 경우 본부 콜센터(☎109)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 건물에서 SK그룹 공개채용 시험을 치른 약 500명에겐 이런 내용을 개별적으로 공지했다.
또 각 병원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으로 치료받는 환자가 이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성 병원체에 의한 집단 발생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 화학물질 등의 관련 가능성을 포함해 다각도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는 19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자가 처음 발생한 후 환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학교 측은 28일 새벽 건물 전체를 소독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을 잠정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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