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찾은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 축구 선수와 찍은 셀피 사진이 화제가 됐다. 푸르른 축구장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시 주석의 모습에서 우리는 시따따(習大大·시 아저씨)의 축구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축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저조한 중국 프로축구팀을 키우고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 중국의 월드컵 개최도 꿈꾸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체육계에서는 이른 바 '축구굴기'의 움직임이 감지되며 시장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시 주석에 축구에 대한 애정은 기업인에게 확대됐다. 마윈(馬雲), 왕젠린(王健林) 등 유명 기업인이 축구시장에 눈을 돌렸고 중국 기업의 해외 프로축구팀, 축구중계기업 등에 대한 투자소식도 줄을 이었다. 축구 개혁도 진행 중이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축구 개혁 종합방안'을 내놓고 축구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뜻을 밝혔다.
'축구'는 중국 전체 스포츠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분야다. 이에 따라 스포츠 관련 종목 대다수가 축구 굴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자와 관련 당국의 축구 등 스포츠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의지가 이처럼 확고하다는 것은 스포츠 산업의 중·장기 전망에 있어 확실한 '그린라이트'가 커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최근 중국의 스포츠 시장은 3563억 위안(약 64조5000억원)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불과하다. 이는 북미지역과 유럽의 1.5%, 3%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스포츠의 대중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강한 생활로 중국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스포츠 산업의 파이를 키워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시장상황은 관련 종목의 중·장기적 상승곡선이 예고됐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도 중국 로컬 브랜드로 기능성 운동화, 스포츠 의류 등을 생산·판매하며 꾸준히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온, 중국 국민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 구이런냐오를 주목할 만 하다.
구이런냐오는 1987년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 진장(晉江)에서 시작했다. 운동화, 운동기구, 스포츠 의류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종합형 스포츠 기업이다. 중국 전역에 5000여개의 매장을 세우고 전국적인 물류망도 확보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수입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구이런냐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품질, 디자인 개선 등 노력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총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를 누구나 아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류더화(劉德華), 장바이즈(張柏芝) 등 톱스타를 전속모델로 내세웠다. 볼링, 골프, 당구 등 8개 스포츠팀의 스폰서로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인지도 제고에 한몫했다.
시장기반을 다진 후 2007년부터는 글로벌 싱크탱크와 협력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경영전략, 현대화된 생산전략 등을 추진하는 선진화 경영에 힘썼다. 최근에는 “운동은 즐겁게(運動快樂)”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중을 위한' 국민 스포츠 브랜드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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