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팁 문화 확산…팁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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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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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15달러를 위한 투쟁 트위터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일며 팁(tip)문화를 거부하는 음식점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일부 레스토랑이 팁을 없애는 대신 직원의 최저임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임금 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대형 음식점 체인인 ‘조스 크랩 색’은 최근 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음식값에 서비스료를 포함시켜 음식점 직원의 임금으로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일부 음식점은 팁을 없애고 음식 가격에 서비스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팁보다 서비스료를 직원들에게 배분하거나 혹은 시간당 임금을 올리는 방식이 노동자의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직원은 손님에게 팁을 받는 대신 2.25달러(약 2594원) 가량의 시간당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과 팁을 모두 합친 금액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노동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이러한 노팁 문화가 확산된 배경은 최근 미국 내에서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소득불평등 문제는 미국 경제의 핵심 이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연방 최저임금이 지난 2009년 인상된(7.25달러, 약 8360원) 이래 장기간 오르지 않아 8%나 구매력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주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나섰다. 미국 뉴욕주는 지난 10일 연방 최저 시급의 두 배인 15달러(약 1만7311원)로 최저임금을 올리는 내용이 담긴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15달러 수준의 최저 시급을 적용하는 것은 미국에서 뉴욕주가 처음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최저임금’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미국 연방 최저 임금을 12달러(약 1만3838원)로 올리는 인상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최저임금 인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세계 시장에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근로자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토론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최저시급 15달러와 노동 조합 권리를 요구하는 ‘15달러를 위한 투쟁’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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