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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망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가 불안하다.
인민은행이 올 들어 수 차례 기준금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며 시장 유동성 주입에 나섰지만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12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5136억 위안으로 9월의 1조500억 위안의 절반으로 급감했다. 경기상황을 고려한 시장 전망치인 8000억 위안도 크게 밑돌았다.
전체 시장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10월 사회융자총액도 4767억 위안으로 전달 확정치인 1조3028억 위안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1조500만 위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규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이 모두 급감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경제의 '움츠러든' 어깨가 도무지 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전망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도는 1.3%에 그친 것도 중국의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기도 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 자체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3.5%로 전망치인 13.2%, 전달의 13.1%를 모두 넘어섰다.
통화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신규대출, 사회융자총액, 물가지수 등이 모두 저조하다는 것이 오히려 중국 경기의 '위축' 국면을 뚜렷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앞서 발표된 10월 수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산업생산 등 주요 거시지표도 중국 경기의 '둔화세'를 여실히 반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인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계속 힘이 보태지는 모양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0일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와 내년, 내후년의 성장률을 6.8%, 6.5%, 6.2%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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