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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크루즈.[사진=한국GM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경쟁이 심해지면서 각 업체들의 인센티브 경쟁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자동차산업 평균 인센티브는 310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1%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0월 자동차 판매가 13.6% 증가한 145만6000대를 기록했다.
GM, 포드, FCA 등 미국 빅3와 폭스바겐이 10월에 지출한 인센티브는 산업 평균 인센티브를 웃돌았다. 지난 10월 이들 업체들의 인센티브를 보면 GM 3842달러, 포드 3659달러, FCA 3546달러, 폭스바겐 336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3(포드)~29.4(폭스바겐)%가 증가했다.
미국 빅3는 판매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최소 23.6%에서 최대 103.9%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덕분에 인센티브 지출 확대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M과 FCA는 각각 쉐보레 크루즈와 크라이슬러 타운&컨트리 등 2016년 초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2015년형 모델 재고 소진을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11월 초 GM은 쉐보레 크루즈, 말리부 등 2015년형을 한 달 동안 2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포드는 부품 공급 차질로 2015년형 F-150의 본격 생산이 올해 6월 말까지 지연됨에 따라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인센티브를 늘렸다. 또, 2015년형 머스탱과 포커스 등을 할인 판매하는 ‘Friends & Neighbors’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폭스바겐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난 9월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기존 고객이 재구매하면 2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고, 신규 고객에게는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들 업체 외에 타 업체들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인센티브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행사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동안 판매호조가 지속될 경우 올해 미국 자동차판매가 지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평균 가격에서 인센티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월 7.5%에서 2015년 10월 9.5%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자동차 판매가 둔화될 경우 인센티브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업체들의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외한 판매 유지 역량이 완성차업체들에게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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