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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대리수상의 연속, 영화제 시상식 누구의 축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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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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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우스운 꼴이 됐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던 ‘대종상’이 줄줄이 대리수상을 거듭하며 축하 대신 사과만 늘어놓는 자리가 됐다.

11월20일 제 52회 대종상 시상식에는 배우 및 감독, 스태프가 대거 불참해 대리수상의 연속이었다. 신인감독상을 비롯해 의상상, 미술상, 신인감독상, 남녀조연상, 남녀주연상 등의 수상자가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자리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대리수상을 하게 됐다.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뷰티인사이드’의 백감독의 불참에 함께 노미네이트된 이병헌 감독이 대리수상을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병헌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저는 신인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병헌 감독인데 제게 이런 짓을 시켰다. 일면식 없지만 백 감독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는 소감은 이날의 현장 분위기를 바로 보여주는 예였다.

그야말로 시상자도 수상자도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맥 빠지는 시상식이었다. 대리수상자들은 연신 “제가 대신 받게 되어 죄송하다”, “상을 꼭 전달하겠다”며 사과했고 사회를 맡은 신현준과 한고은까지 우왕좌왕하며 어수선한 진행을 이어갔다.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역지사지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정말 어렵게 참석해주신 분들,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분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화합의 중간다리 역할로서 영화계 전체가 화합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영화인들의 불참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제 시상식은 배우뿐만 아니라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이들의 축제의 자리다. 그런 축제 현장에 축하가 아닌 사과만 반복되는 것은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다. 대리수상 및 신경전으로 인해 작품을 만든 배우 및 관계자들의 노력까지 우스워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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