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절대 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 담긴 휴먼 법정 드라마로 유승호-박민영-박성웅-전광렬-남궁민 등이 출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영화 '변호인'에서는 송강호, 차기작 '공조'에서는 현빈, 그리고 드라마 데뷔작 '리멤버'에서는 유승호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게 된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 등에게 평소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나?
유승호는 기획 단계부터 마음속에 캐스팅해놓고 캐릭터를 그려갔던 1순위 배우였다. 고등학생부터 젊은 변호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졌다. '보고싶다'에서의 연기를 가장 좋아한다. 박민영은 힘을 뺀 것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만의 느낌으로 연기하는 배우다.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밝음으로 작품 여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박민영을 투과하면 자연스러움과 설득력을 갖게 된다. 작가로선 참 고맙고 힘이 된다. 박성웅은 '신세계' 준구 형님의 카리스마와 동네 형님의 따뜻함을 동시에 가진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리멤버'에서 연기하는 변호사 캐릭터가 가벼움과 무거움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해야 하는데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리라 확신한다. 남궁민이 캐스팅되면서 캐릭터와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모든 이야기는 '나쁜 놈'이 확실하게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야기에 텐션이 붙고 주인공의 목적도 분명해진다. 남궁민은 우리 이야기를 도착지까지 힘 있게 달려가게 만드는 소중한 존재다.
-'리멤버'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배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젊은 변호사를 연기하게 될 유승호다. 고등학생의 개구진 모습부터, 아버지를 구하려는 절심함, 그리고 처연함까지. 한 배우가 가진 감정의 색깔들을 모두 꺼내서 보여주고 싶다.
-이 배우는 이 캐릭터에 딱이다’ 싶은 캐스팅이 있나?
우리 주인공들은 일부러 빼놓고 말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오정아 역을 맡은 한보배다. 감독님이 제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고밖에 할 말이 없더라. 대본을 쓸 때 생각했던 이미지와 매우 부합했다.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등 배우들에게 작가로서 부탁하고 싶거나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이나 조언이라기보다…감사하다고 절이라도 드리고 싶다.
-'리멤버'를 '휴먼 법정 드라마'라는 장르라고 하는데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나 강점이라고 한다면?
차가운 법정에 모인 가슴 뜨거운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 법정물이지만 법정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 법정 밖의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2013년 '변호인'으로 1130만 명이라는 관객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영화의 흥행성적이 드라마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지?
'변호인' 때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리멤버'도 알 수 없다.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 갈 수 있도록 정해진 스케줄을 맞추는데 온 신경이 가 있다. 시청률을 따질 마음의 여유는 사실 없다.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쓸 뿐이다.
-드라마 '리멤버'는 영화 '변호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억울한 누명을 쓴 죄인을 풀어주려는 변호사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서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나 실제 리얼 스토리가 있는지?
'변호인'을 쓰면서 수없이 많은 법정 영화와 법정 자료를 보고 읽었다. 취재를 위해 법원도 많이 들락거렸다. 법정물 전문작가가 되면 어떠냐는 말도 들었다. 취재하거나 자료를 볼수록 '사람'과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피고와 원고, 사실과 진실, 승소와 패소 등 갈등의 핵이 모두 존재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건들은 모두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기억이라는 소재는 작가라면 한 번은 다뤄보고 싶은 소재인 만큼 늘 가슴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법정물 드라마 기획을 하면서 떠올리게 되었다.
-시청자들이 '리멤버'를 볼 때 꼭 염두에 두길 바라는,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다. 단역을 맡아주신 분들까지 어느 분 한 분도 진심으로 연기하지 않은 배우가 없다. 그 점을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유승호-박민영의 러브라인 뿐만 아니라 동료들 간의 동료애,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가족애, 남자들 간의 의리나 우정 등이 섬세하게 그려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특별히 애착이 가는 드라마 속 커플이 있다면?
유승호와 박성웅 커플이다. 다른 듯 닮았고 닮은 듯 다르다. 서로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작가로서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결국 삶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기억이 아닌가 한다. 행복한 기억, 아름다운 기억, 슬픈 기억 등. 대사에도 나오지만 기억이 많은 사람이 가장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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