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김형철 자비스 대표에게는 오로지 '1등'을 추구하는 삼성전자 디엔에이(DNA)가 흐르고 있다.
그는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1988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 입사했다. 2002년도에 퇴사했으니 14년 동안 한 회사에만 몸을 담은 셈이다.
김 대표는 학부시절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마이크로마우스를 개발했다. 애초 꿈은 판사였지만 과학, 물리 등에 흥미를 붙이면서 삶도 바뀌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삼성전자에 입사를 지웠했지만 탈락했다"며 "하지만 인사 담당임원을 직접 찾아가 마이크로마우스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얘기했고, 결국 간절히 원했던 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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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그의 열망이 어느정도였는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열정에도 인생 제2막인 창업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는 "물건을 팔기 위해 친정회사인 삼성전자에 찾아갔지만, 작은 규모를 이유로 거절 당했었다"고 회고했다.
되레 그를 우호적으로 봐준 곳은 삼성전자 경쟁사인 LG전자로 여기에 처음 엑스레이 1호기를 납품했다. 다소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김 대표는 삼성전자 때 경력이 사업 추진에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생활을 오래한 나에게는 '뭐든지 최고가 돼야 한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SDI에 납품한 배터리 검사 장비 등은 그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김형철 대표는 현재 하고 싶은 일 이상의 가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자비스는 굉장히 심오한 형용사인 자비스러운의 약자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가진 엑스레이 자동화 기술로 모든 인류가 안전한 먹거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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