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치매를 예방하려면 노화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삶의 태도를 지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노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일수록 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은 28년간 연구 끝에 노화에 대한 부정적 사고와 치매 간 상관 관계를 알아냈다. 연구진은 74명의 남성과 여성을 중년부터 그들이 사망할 때까지 관찰했다.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 실험 참가자의 나이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었다.
참가자들은 연구진이 노화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 고안한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지는 노인을 ‘건망증이 심하다’, ‘화만 낸다’, ‘쓸모없는 늙은이일 뿐이다’ 등 지문으로 구성됐다. 20년이 지난 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대뇌 측두엽의 해마를 정밀 검사했다. 해마는 인간의 기억력을 담담한다.
연구 결과 나이가 들수록 뇌는 줄어들기 때문에 참가자 모두 뇌의 크기가 작아졌으나 노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일수록 해마 부위가 3배나 빨리 쪼그라들었다. 더욱이 참가자들이 사망한 뒤 그들의 뇌를 부검하니 노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2개의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반과 신경원섬유엉킴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연구원 베카 레비는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유발된 스트레스는 뇌를 갉아 먹는다“며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줄이고 대신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를 지닌 나라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적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그는 “노인을 공경하는 인도에 비해서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만연한 미국이 5배나 알츠하이머 질병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이 7.5년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이나 금연보다 삶을 연장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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