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상위 3개 밴사를 상대로 불법적인 리베이트 공여 여부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한국정보통신(KICC), 나이스정보통신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KS넷은 오는 15일까지 조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밴사들이 대형 가맹점에 현금 또는 현물로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근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3면]
한국정보통신의 주요 거래 가맹점은 농협·홈플러스·현대백화점·롯데리아·스타벅스 등이며, 나이스정보통신은 농협·씨유·세븐일레븐·GS리테일·홈플러스·신세계·이마트 등이다. KS넷도 농협·신세계·이마트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금감원은 상위 3개 밴사에 대한 직권조사에 이어 다음달부터 나머지 밴사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에 등록된 16개 밴사 중 하위 3개사는 제외하고 나머지 10개사를 순차적으로 조사키로 했다.
문제는 리베이트가 관행으로 자리잡으면서 밴수수료를 낮추는 걸림돌로 작용했고, 결국 신용카드사들의 비용 지출을 늘려 영세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추거나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데 장애가 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관행을 뿌리 뽑아 밴수수료를 낮추는 기반을 마련, 궁극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결제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금감원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최근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농협경제지주 산하 농협하나로유통이 최근 수개월간 5개 밴사로부터 수십억원에 이르는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중이다.(본보 11월 13일자 1·3면 참조) 앞서 지난 2013년에도 밴사들로부터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받아 챙긴 맥도날드, 씨유, 바이더웨이 등 식품·유통업체의 고위 간부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구속된 전례가 있는 만큼 금감원의 대대적 조사가 관련업계에 미칠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밴업계 한 관계자는 “16개 밴사들이 카드단말기 공급을 위해 과열 경쟁을 벌여오면서 수십년 동안 리베이트는 당연한 관행으로 자리잡았다”며 “지난 7월 법으로 금지된 이후에도 암묵적으로 리베이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