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몬마우스 대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1%로 2위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14%와 무려 27%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몬마우스 대학이 지난 10∼12일 공화당 성향 유권자 385명을 상대로 실시한 것으로 트럼프 지지율은 10월 중순의 같은 조사에 비해 13% 포인트나 올랐다.
트럼프에 대한 '선호도'도 10월 중순의 52%에서 61%로 올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무슬림의 입국금지 정책이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얻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몬마우스 대학 측은 "트럼프가 그의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트럼프가 모든 유권자층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리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샌버나디노 총기 테러가 미국인들을 국가안보에 민감하게 만들었으며, 더욱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만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가안보는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등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시행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국가안보와 테러'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는 4월에 있었던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21%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29%로 1위를 차지했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은 이번 조사에서 23%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오바마 대통령의 IS 대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후임 대통령이 오바마와 다른 식으로 일해야 한다는 사람은 73%에 달했고 25%만이 오바마와 비슷해야 한다고 했다.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 파병을 찬성하는 미국인의 비율도 지난해 31%에서 올해 42%로 올랐다고 현지언론들은 AP통신과 GFK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처럼 테러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지속될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점을 보였던 경제 대신 공화당의 영역인 안보 쪽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내년 대선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도 보다 강력한 IS 격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국방부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단순하다"면서 "IS의 지도자들은 숨을 곳이 없고 다음 번은 너희들의 차례다"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IS 테러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 지 일주일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