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구글이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 구축 사업을 토대로 세계 인구 2위인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사르 센굽타 구글 안드로이드 담당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도인 10억 명이 아직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적 여건과 나이, 인종 등에 상관 없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도 전역에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뭄바이 중앙역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인도 내 거점 기차역 100곳에 와이파이를 공급한다. 향후 3년간 인도 내 대학 30곳과의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 개발자 200만명을 육성하고 1000개의 스타트업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글 인터넷 서비스를 2G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와 웹 페이지의 UI를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구글 지도와 유튜브 등은 데이터와 연결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안에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이러한 계획은 인구 12억 명으로 세계 인구 2위에 달하는 인도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철도는 인도 내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다. 그러나 시설 대부분이 낙후된 데다 철도 운행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철도 시스템의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전국에 있는 인도 철도역은 8000여 곳에 이른다.
셉굽타 부사장은 "2004년 설립된 구글 인도 지사는 초기 개발자가 5명뿐이었지만 현재 1700명이 근무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사가 된 만큼 인도 내 최고의 온라인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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