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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80번 남성 환자(35)가 열흘이 지난 11일 발열과 구토등의 증상을 보여 거쳐간 삼성서울병원에서 15일 내원객들을 상대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보건복지부는 23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상황 종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0일 국내에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후 218일만이다.
메르스 공식 종료 선언은 국내 마지막 메르스 감염 환자였던 80번 환자가 사망한(11월 25일) 날짜에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28일 더해 12월 23일 24시(자정)으로 결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 공식 종료를 마지막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바이러스 잠복기(14일)의 2배가 지난 시점에서 선언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28일 더 이상의 메르스 감염 우려가 없다는 사실을 밝혔고, 12월 1일자로 위기단계를 '관심'으로 낮춘 바 있다.
올 상반기 국내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지난 5월 중동을 방문했던 남성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귀국하는 과정에서 처음 촉발됐다.
그후 218일간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20.4%에 달한다.
메르스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무능과 의료기관의 방역구멍, 2차 감염의 주범이된 집단병실 및 병문안 문화, 상급병원 선호현상 등 한국 사회 고질적인 의료 병폐도 드러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 정규직 확대와 병문안 문화 개선, 응급실 및 병실 구조 개선 등 방역대책을 개선하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국내 상황은 종료됐지만 신종감염병의 해외 유입의 가능성은 계속 남아있다"며 "앞으로 신종감염병 방역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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