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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것’은 성공한 사람에겐 있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겐 없다. ‘이것’을 공유하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조직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선다. 누군가는 허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1) 회장은 ‘이것’을 사명감(使命感)이라고 불렀다.
알리바바는 사명감으로 무장한 기업이다. 마윈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세상에 어려운 거래는 없다’는 사명감을 내세우며 모든 직원들이 이를 ‘신앙’처럼 따르도록 만들었다. 그는 알리바바를 단순히 돈만 잘버는 기업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키우려고 했다.
마윈 회장은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바로 돈을 버는 장사꾼,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하는 사업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기업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13억명의 인구가 있다. 20년 후에는 여러 이유로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전자상거래가 더 많은 사람의 취업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가 102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10대 네트워크 회사로 크길 원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꾼다며 ‘몽상가’라고 부르는 이도 있었다. 알리바바 직원들은 달랐다. 마윈 회장은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이 사회를 위해 어떤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직원에게 사명감을 부여하는 데 있어 키워드는 바로 자부심이다. 열정에 휩싸여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위대한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마윈 회장의 모습은 직원들이 이 기업에서 일할만 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에 충분했다. 마윈 회장의 경영 목표는 직원들이 알리바바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이 전 직장에서 백만달러의 연봉을 포기하고 알리바바에 합류하게 된 이유도 결국은 마윈의 사명감 때문이다. 차이충신 부회장은 “알리바바에 끌렸던 이유는 조직원들의 결속력이 대단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직원들을 보면 ‘참 재미있게 일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열정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미국의 윌리엄 오우치 교수가 제창한 ‘Z이론’에 따르면 직원의 열정은 사명감에서 나온다.
알리바바를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로 키운 마윈 회장은 숱한 실패 속에서 ‘희망’을 노래한 경영자다. 마윈 회장은 그가 설립한 전문 창업자 양성 대학인 호반(湖畔)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쓰러져도 상관없다. 다시 일어나면 된다”면서도 “믿음이 없다면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사명감이다.
그는 “우리의 희망이 미래의 기반이 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회사의 사명감이자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사명감으로 중무장한 그는 직원들에게 목표를 제시했고, 그를 믿은 직원들은 실제로 이상에 도달했다. 알리바바는 그렇게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 그 중심엔 ‘기업인’ 마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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