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고티에 기자의 모습.[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칼럼기사를 통해 "신장(新疆)위구르지역의 테러는 중국의 억압적인 소수민족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던 프랑스 기자가 중국정부로부터 사실상 추방됐다. 현지 중국인들은 "추방조치는 마땅한 처사"라며 프랑스기자에 대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 프랑스 시사 잡지 롭스(L'Obs)의 베이징 특파원 우르술라 고티에에게 중국의 반테러 정책을 비판한 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달 말로 만료되는 기자증을 갱신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환구시보 등이 외신을 인용해 27일 전했다. 기자증이 갱신되지 않으면 비자 연장이 불가능하며, 비자가 만료되는 올해 말 이전에 중국을 떠나야 한다.
문제가 된 기사는 지난달 13일 파리 테러사건으로 비롯됐다. 파리테러 후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한달 전 발생했던 탄광 테러 사건을 '테러 분자'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티에는 칼럼을 통해 "중국이 파리테러사건과 자국의 신장지역 폭력사건을 연계하려고 하지만, 두 사건은 일말의 공통점도 없다"며 "탄광사건은 학대와 불공평, 재산침해로 인해 위구르족이 행한 보복행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장지역의 테러는 중국의 억압적인 소수 민족 정책과 실행에서 빚어진 자생적인 문제"라며 "위구르족이 한족으로부터 받아 온 학대와 불공평, 착취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봉황망은 고티에에 대해 일관되게 중국을 비판해온 기자로 평가했다. 지난해 3월 고티에는 "신장테러는 군인과 경찰 점령지에서 발생한 민중봉기"라고 표현해 현지에서 논란을 일으키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티에 기자가 노골적으로 신장테러 행위와 잔혹한 살인을 옹호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며 "중국인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중국에서 더 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중국은 테러리즘을 옹호하는 자유는 절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티에 기자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맞다면 나는 추방 당할 것이 아니라 감옥에 갇혀야 한다"며 "티베트나 신장 등 소수 민족 문제에 관심이 있는 외국 특파원들에게 겁을 주려는 구실"이라고 말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자들처럼 외국 기자도 통제하려 한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고티에 기자는 1979∼1980년 베이징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2009년부터 롭스의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해왔다. 고티에는 중국 정부와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비자가 만료되는 이달 31일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청년보의 기사에는 하룻사이 2000개이상의 댓글이 달렸으며 이는 대부분 "당장 추방조치해야 한다" "편견으로 가득찬 서방세계의 언론은 자중해야 한다"는 등 고티에를 거세게 비난하는 것들이었다. 신장지역의 학자들도 "고티에의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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