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T위즈 페이스북]
KT는 초반 마운드가 붕괴되며 큰 곤란을 겪었다.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의 동반 부진은 신생팀 자격으로 받은 외국인 투수 카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한국 경험이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185이닝, 12승10패, 방어율 4.48로 분전했지만 선발진 붕괴를 막을 순 없었다. 조범현 감독은 앤디 시스코의 대체 용병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저스틴 저마노를 데리고 오며 동시에 외인 투수 한자리를 포기하고 외인 타자를 데려오는 모험을 선택했다.
그리고 풍부한 투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데려온 정대현과 엄상백, 정성곤 같은 젊은 선수들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정대현은 5승11패 방어율 5.19, 엄상백은 5승6패 방어율 6.66, 정성곤은 방어율 8.53을 기록하며 두들겨 맞았지만 시즌 말미로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더군다나 첫 시즌에 필승조까지 완성됐다. 12세이브를 거둔 장시환을 비롯해 조무근, 김재윤, 홍성용, 이창재, 심재민, 고영표로 구성된, 국내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영건들은 팀의 불펜 방어율을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보다 앞서게 만들었다. 비록 팀 방어율 5.56, 실점 875점, 퀄리티 스타트 34회, 피OPS 0.842로 모두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지만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줬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타선은 올 시즌 이미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팀타율 0.273으로 리그 5위, 득점 670점 리그 8위 등 모두 타격지표 대부분이 최하위를 벗어났다. 이 바탕에는 조범현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조 감독은 기존에 좋은 성적을 거둔 앤디 마르테에 더해 외인 투수를 포기하고 댄 블랙을 데려왔다. 이어 팀 내 투수 유망주 박세웅을 주고 롯데에서 후보에 머물던 포수 장성우와 외야 유망주 하준호를 데리고 왔다. 여기 지난 이대형과 박경수마저 잠재력이 폭발하며 팀의 공격력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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