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동양사상으로 서양 영미비평이론 발전시킨 저서 '눈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2-30 09: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부산대 이재성 교수, '포스트모던 윤리비평, 공, 그리고 문학' 출간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서양의 문예사상과 철학을 동양의 핵심사상으로 과감히 해부하고 한 단계 발전시키며 문학작품 비평의 실례까지 보여준 부산대 영문학자의 학술서적이 미국 본토에서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미국 현지 출판사에 의해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부산대는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이재성 교수(사진)가 'Postmodern Ethics, Emptiness, and Literature: Encounters between East and West(포스트모던 윤리비평, 공, 그리고 문학: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영문저서를 지난 25일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미국의 '렉싱턴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영문학의 본고장 미국에서 동양인으로서 저서를 출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특히 오늘날 세계의 철학·문학·예술·종교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서양 문예사상과 철학을 중국과 한국의 대승불교와 선불교·도교 등 동양의 핵심사상으로 과감히 해부하고 발전시키며 문학작품 비평의 실례까지 보여준 서적으로는 사실상 처음이다.

저자인 이재성 교수는 "지금까지 동양의 사상을 서양의 학문세계에 소개해왔던 수준의 글들과 달리, 철학·문학·예술·종교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서양의 사상을 동양의 사상으로 수술하듯이 통합하고 문학작품의 분석까지 곁들이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 학술서로는 본서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 비평가들의 철두철미한 비공개 심사 과정에서 혁신적 성과로 인정받은 이 교수의 저서는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출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성과이며, 렉싱턴 출판사의 '비교철학과 종교' 학술서적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

미국 예일대 독문과 소속의 영문학·비교문학자 헨리 써스만 교수가 10쪽에 걸쳐 서문을 쓰는 등 현지 관련 학계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서문과 서론·결론을 제외한 7개의 본론 장(章) 중 앞부분 4개의 장은 동양과 서양에서 이뤄진 형이상학적 사고(철학·미학)를 순수하게 사상과 이론의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 사상을 '포스트모던 윤리학'으로 정의한다. 모더니즘까지의 서양사상 전반을 지배해 온 인간주체와 사회구조의 합리성에 대한 믿음을 해체시키는 '포스트모더니즘'보다도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후반 3개의 장은 기독교 구약성경의 한 부분인 '욥기'와 대표적 공포 문학작품인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등이 포스트모던 윤리학과 불교의 공(空), 화엄 사상에 대입돼 고난과 공포의 무드를 통해 어떻게 인간이성의 틀을 무너뜨리고 그 위의 무한한 자유와 사랑의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하는가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보여준다.

그의 저서는 지금까지 동양 사상을 서양에 소개해온 저작들과 달리, 포스트모던 윤리학자들의 이성적 설명의 한계를 드러내며 그들이 목말라 갈구하는 무한의 영역에 대한 생각과 광대한 대승불교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융합하고 있다.

이재성 교수는 저서에서 "세계는 하나가 돼 있으면서도 서양의 사상과 문화가 그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오늘날, 전 인류가 진정한 공존과 평화를 함께 나누려면 더 근본적이고 세계적이고 우주적인 규모의 사상의 힘이 더해져야 한다"는 절실함을 지적하며 서문을 열고 있다.

현재 저서의 요약본과 짧은 서평 등은 세계 최대 온라인 커머스사인 'amazon.com'
을 비롯해 출판사인 렉싱턴사의 웹사이트인 https://rowman.com/LexingtonBooks, 혹은 구글에서 저자의 영문명인 'Jae-seong Lee' 또는 책제목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