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가 24주년을 맞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한일 위안부 협상을 규탄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타결된 한일외교장관 회담 결과 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 집회 24주년을 맞아 세계 12개국 40여곳에서 회담 결과 무효화를 주장하는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 집회엔 위안부 할머니들은 물론 각 대학 총학생회, 지방자치단체장, 야당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이 주축이 돼 결성한 '일본군위안부문제 정의로운 해결 세계행동'(이하 세계행동)이 주도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우리와 연대하는 세계인들이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일본이 합의한 재단설립 지원금 10억엔(약 97억원)을 받지 말고 모금을 통해 우리가 직접 재단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세계행동'은 정대협과 세계 각국의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단체, 재외동포 등이 만든 개방형 네트워크로 일본·캐나다·미국·영국·프랑스·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호주·뉴질랜드·대만 등이 포함됐다.
일본의 '간사이네트워크', 미국의 '세월호를 잊지않는 애틀란타사람들의 모임', 프랑스의 '희망나비' 등 수십개 단체가 현지에서 위안부 합의를 무효로 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정기 수요집회에서는 윤미향 대표의 발언과 함께 '평화의소녀상(소녀상)' 건립추진을 지지하는 서울과 인천광역시 17개 자치구의 구청장·경기도 15개 시의 시장이 위안부 협상 타결 반대에 힘을 실었다.
대표로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협상과정을 지켜보며 지방정부가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기금을 적당히 마련해 위로나 받으라는 굴욕적인 협상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일본 측에 사과를 받아내고 책임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이번 협상을 즉각 폐기하고 일본정부는 할머니들께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열어 이번 외교 참사의 전말을 드러내야 한다. 할머니들의 손을 굳게 잡고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3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도 수요집회에 앞서 오전 1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협상안 폐기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학가에서 규탄 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한국외대 등이 참여했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당시 일본 총리인 미야자와 기이치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이날 1212회를 맞아 단일 집회로는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