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며칠 동안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 장소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28일 정부기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장거리 탄도 미사일(로켓) 발사로는 2012년 12월 이후 3년 여 만이다. 당시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였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미사일 발사 준비는 지난 6일 강행한 제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강화를 견제할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동향에 대해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평소 정보 수집, 분석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는 미국, 한국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며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정보 수집과 경계·감시에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제재로 돌아올 수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 과거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강하게 대처했다.
한편,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3주가 지났지만 이와 관련된 안보리의 제재는 아직 윤곽을 잡지 못하는 상태다. 대북 제재 수위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온도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베이징에서 만나 유엔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세부적인 제재 내용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강경 자세를 보여 줄 것을 희망했지만, 중국은 새로운 제재는 긴장을 조성할 뿐이라며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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