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내 제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비스융합을 통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2001년부터 2015년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 제조기업 625개의 재무성과를 비교·분석해 3일 발표한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제조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평균 25.1%에서, 2006년부터 2010년 평균 19.5%,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7.5%로 14년 새 3분의 1로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2001년부터 2005년 평균 4.0%에서 2006년부터 2010년 평균 4.6%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5년간 평균 3.9%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야별로는 수출 주력산업인 철강·금속의 성장성 약화가 두드러졌다. 철강·금속업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5.8%로 전체 제조업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65%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이자보상비율 1미만인 기업 비중도 28%로 높았다.
운수장비업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10.2%로 제조업종에서 가장 높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9%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15년 3분기를 기준으로 운수·장비업종의 부채비율 200%이상 기업비중은 46.7%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영업이익이자보상비율 1미만 기업비중은 43.3%로 제조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국내 제조업은 기존 방식만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제조업의 서비스융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조업의 서비스투입 비중이 높을수록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2012년과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의 제조업종별 서비스 투입 비중과 유사 업종에 속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의 부가가치액(종업원 1인당)과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김영신 한경연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는 제조 강국의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전략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며, “독일의 지멘스와 미국의 GE, 보잉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 수명주기 전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통합한 제품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품 수명주기 전 과정에서 서비스의 투입을 늘리는 등 제조업의 서비스 융합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사업방향을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품제조 이전 단계에서는 연구개발, 브랜드 구축, 디자인 등 서비스를 활용하고, 제품제조 이후 단계에서는 유통, 마케팅, 판매서비스 등에 더욱 주력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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