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여러분 '검사외전'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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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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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흥행 가도를 달리던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였다. 앞서 개봉 2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검사외전’은 3일 200만, 4일 300만, 6일 400만, 7일 500에 이어 2월 16일에는 누적관객수 836만 622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이렇듯 매일같이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던 ‘검사외전’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으로 한순간에 김빠진 사이다 꼴이 나고 말았다.

사실 스크린 독과점은 매년 극장업계 및 영화관계자, 심지어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오르내리던 문제였다. 극장에 다양성은 사라지고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상업영화만 즐비하며 쥐어짜듯 관객 수를 늘렸다. 때문에 영화관의 개수는 차고 넘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영화는 고작해야 3~4가지 정도다.

현재 ‘검사외전’의 매출액 점유율은 75%다.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 ‘캐롤’(토드 헤인즈)이나 ‘대니쉬 걸’(감독 톰 후퍼) 같은 영화들은 오전 시간대나 심야시간 상영으로 밀려나 오히려 관객들이 “상영관을 늘려달라”며 항의할 정도다. 그나마 CGV 아트하우스가 배급한 ‘캐롤’은 200개 이상 스크린에서 500회 안팎 상영되고 있는 상황. ‘대니쉬 걸’이나 ‘귀향’(감독 조정래) 같은 영화는 그보다 더 만나보기 힘들다.

유쾌한 스토리 전개와 황정민, 강동원이라는 탄탄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검사외전’은 ‘독과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행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영화관 점유율 70%를 차지하면서 그 의미와 재미 요소 등이 ‘독과점’에 가려지고 말았다. ‘검사외전’뿐만이 아닌 흥행 영화들의 독과점은 항상 문제화만 될 뿐 제대로 된 문제 제기는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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