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가구업계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영남지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영남지역은 수도권 못지않은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고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이케아가 2020년까지 대전·충청 지역과 부산·경남 지역 등 5개 점포를 추가로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해당 지역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현대리바트·에몬스가구 등 국내 가구업체들이 990㎡ 이상의 대형 매장을 오픈, 영남지역 상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11년 11월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 부산 센텀시티점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북 지역에 대구 범어점을 개설했다.
특히 부산 센텀시티점은 한샘의 7개 직영매장 중 매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좋다. 개점 첫해 매출 5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씩 성장하고 있다.
대구 범어점의 경우 오픈 100일 만에 3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 역시 이미 자리를 잡은 서울 잠실점, 부산 센텀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리바트 스타일숍을 열었다. 브랜드 가구업체가 울산에 대형 직영매장을 내는 것은 처음이다.
총면적 역시 3630㎡로 이 업체 매장 중 가장 크다. 삼산동 일대는 울산의 대표적 상업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해 울산 전 지역과 주변 도시의 고객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리바트는 향후 부산과 대구 등 광역 도시 중심으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할 계획이다.
에몬스가구는 지난달 인천시 남동공단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신제품 품평회'에서 부산을 비롯한 주요 거점 도시에 대형 매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국내 진출 1년 만에 매출 30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며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 수도권 지역 대신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영남권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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