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전후로 주입된 거액의 단기 유동성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환율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흔들렸던 중국 증시가 인민은행이 꺼내든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에 웃음을 되찾았다.
3월 첫 거래일인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19포인트(1.68%) 상승한 2733.17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4.64포인트(2.47%) 오른 9322.00으로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77포인트(2.91%) 오른 1934.92로 거래를 마쳤다.
유동성 위축 우려가 확산되고 이와 함께 안정됐던 위안화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2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700선을 내주며 요동쳤다.
하지만 이날 저녁 인민은행이 4개월 만에 지준율을 기존의 17.5%에서 0.5%포인트 낮춘 17%로 조정하고 유동성 위축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킨 것이 3월 첫날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실제 자금은 7000억 위안(약 132조원), 파생금융 등에 따른 유동성 공급효과까지 감안하면 1조5000억 위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차이신이 발표한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지만 유동성 카드라는 방패에 튕겨 증시 하락세는 유발하지 못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전월치와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49.0, 차이신 PMI도 48.0에 그쳤다. 차이신 PMI의 경우 12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지속해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예상외로 심각함을 입증했다.
업종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전거래일 대비 3.96% 오른 오토바이 관련 종목이었다. 유리산업(3.82%), 고속도로·교량(3.43%), 항공기제조(3.25%), 비철금속(3.09%), 개발구(3.07%), 가구산업(3.06%), 철강(2.80%), 부동산(2.78%), 가전(2.72%)가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은 주택시장의 회복조짐이 뚜렷해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각종 부양책과 중국 향후 5개년 경제·사회발전 로드맵인 '13차5개년 계획(2016~2020)' 등이 제시될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개최가 임박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협은 오는 3일, 전인대는 5일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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