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영방송 ARD는 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육상의 현재'를 다룬 세 번째 다큐멘터리를 통해 도핑 의혹과 연계된 러시아 육상 코치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ARD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영구 추방한 러시아 육상 코치가 현재 육상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DPA통신은 "ARD가 주목한 코치는 블라디미르 카자린이다"라고 보도했다. 카자린은 러시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 결과 은폐에 관여한 중심인물이다.
이어 '육상계 영구 추방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러시아 육상대표팀 코치였던 카자린은 이 명단에 포함됐었다.
ARD는 “카자린이 여전히 러시아에서 육상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며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카자린은 즉각 반발했다. 카자린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AAF 징계가 나온 이후 나는 육상 관련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육상 대표팀을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음모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현재 세계 육상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육상이 징계에서 해제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ARD 방송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러시아 육상의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전망이다.
한편 전러시아육상연맹(ARAF)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ARAF 회장 드미트리 슐랴흐틴이 연맹 산하 조사위원회에 ARD 보도에서 언급된 모든 도핑 관련 사례를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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