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런던 해즈 폴른', 비스킷처럼 부서지는 첼시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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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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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런던 해즈 폴른'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영국 국교회의 성당인 세인트 폴 대성당이 화염에 휩싸이고, 굳건했던 첼시교는 커피에 빠지는 비스킷처럼 템스강으로 추락한다. 영국의 왕이 잠든 곳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풍선이 터지듯 허망하게 폭발한다.

제라드 버틀러, 아론 에크하트,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런던 해즈 폴른'은 사실상 '백악관 최후의 날'의 속편 격인 작품이다. 등장인물과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이번에는 런던을 무너뜨린다.

영국 총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전 세계 28개국 정상들이 런던으로 모인다. 미국 대통령 벤자민(에런 에크하트)을 지키는 경호원 마이클(제라드 버틀러)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퇴직을 결심하지만,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런던행에 결심을 미룬다. 마이클의 철저한 경호 덕에 미국 대통령의 안전한 런던 입성은 성공한 듯 보였지만, 도시는 이미 경찰과 군대로 위장한 테러 조직에 점령당한 상황이다. 테러범은 G8 국가들의 승인하에 실시된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무기밀매상인. 미국 대통령을 생포해 참수 과정을 전 세계로 송출하는 것이 목표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이클은 대통령과 무사히 런던을 탈출해 딸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사진=영화 '런던 해즈 폴른' 스틸]

화려한 액션으로 포장된 이야기는 부실하다. '충성스러운 경호원과 긴급한 순간에도 유머감각을 잃는 법이 없는 미국 대통령의 테러 탈출기'라는 단선적인 줄거리부터 "너는 꼭 살아남아"라고 말하며 숨을 거두는 동료까지…작품을 이루는 굵직한 기둥과 곁가지 모두 완벽하게 전형적이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관람할 때 작가주의니, 개연성이니 하는 것들을 기대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런던 해즈 폴른'은 나쁜 선택은 아니다. 쉴 새 없이 폭발하는 런던의 랜드마크, 영화 '300'의 액션 영웅 제라드 버틀러가 멋진 슈트를 빼입고 선사하는 흐트러짐 없는 액션, 묵직한 방탄 SUV와 날쌔게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벌이는 카 체이싱 액션은 퍽 스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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