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바이 코리아'에 2000선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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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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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2000선 회복을 시도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20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가 기관·개인 매물출회로 상승폭에 제한을 받더라도, 불어나는 외국인 유동성을 통해 2000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기관·개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3552억원, 1조4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3조17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코스피도 같은 기간 1916.66에서 1992.12로 3.94%(75.46포인트) 상승했다.

펀드런에 시달리는 기관,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개인이 매물을 출회시킬 수 있겠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가 오를수록 심리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겠으나, 대외적인 여건이 연초보다 뚜렷이 개선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행 0.25~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4차례로 예고됐던 금리 인상 횟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런 이유로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한때 1200원을 훌쩍 넘었던 원·달러 환율도 1160원대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반등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3개월여 만에 4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외국인 매수우위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코스피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신중론도 여전히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뚫을 수도 있겠지만,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을 뿐 아니라, 증시가 한 단계 더 레벨업하기 위해 필요한 경기 개선 시그널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도 있으나, 이는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유가가 꾸준히 오르려면 실질적인 글로벌 시장 수요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 연준 발표로 이머징마켓으로 외국인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으나, 경제지표나 기업가치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만으로 증시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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