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7대 신산업에 선정한 '제로에너지 빌딩'과 관련해 건설사업자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기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강호인 장관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를 방문해 "고효율 에너지주택 건설사업자에게 기금(주택도시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기부채납 부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로에너지 빌딩 건축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공사비 등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고, 개발의지가 있는 중소기업에 R&D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외피단열, 외부창호 등 단열성능 극대화 및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화석에너지의 사용은 최소화한 건축물을 말한다. 에너지 절약 차원의 패시브(Passive) 공법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액티브(Active) 기술이 동시에 적용되는 것.
강 장관이 방문한 실증단지는 국내 첫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로, 7층짜리 아파트 3개동 등 총 121가구의 국민임대주택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입주자는 연내 모집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 의무화를 목표로,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의 건설기준(고시)'를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당시 15% 수준의 주택에너지 의무절감률은 지난해 40%로 확대됐다.
이날 강 장관은 실증단지 홍보관 및 사업장을 둘러보며 "최초로 건설되는 제로에너지 주택단지인 만큼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제로에너지 주택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민들의 주거비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임대주택과 비교해 약 30% 높은 공사비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특수 설계 및 공법, 고성능 자재 등이 적용돼 공사비 상승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국내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증단지를 토대로 한 가이드라인과 표준설계안 등을 민간에 제공해 관련 기술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사비·건축비를 줄이는 동시에 운영비 절감폭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진입 장벽을 낮춰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도 외국기업과 비교해 차이를 인지하고, R&D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증단지 점검은 올 가을 한 차례 더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제로에너지 빌딩 활성화를 위해 뉴스테이 융자와 비슷한 수준의 기금 지원, 기부채납 부담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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