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개혁공천 한다더니, ‘최명길·한병도’ 돌려막기…이해찬 지역구 ‘보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개혁공천을 천명한 더불어민주당이 ‘돌려막기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더민주가 20일 공천에서 탈락한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과 한병도 전 의원을 각각 서울 송파을과 전북 익산을에 전략공천, 사실상 돌려막기 공천이란 비판이 나온다.

특히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인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과 백군기(경기 용인갑) 의원도 구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우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 전 사장과 한 전 의원을 비롯해 △서울 중구 성동을에 이지수 경제민주화·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서울 용산에 진영 의원 △서울 은평갑에 박주민 변호사 △서울 동작갑에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등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논란이 된 최 전 지사장과 한 전 의원은 각각 대선 유성갑과 전북 익산갑 경선에 각각 나섰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략공천 결정에 따라 지역구를 변경하게 됐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송파을은 야당으로선 일종의 험지로서 쉽게 도전자들이 나서지 않는 지역”이라며 “최 전 지사장의 경력 등이 호응을 받지 않을까 하는 판단과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지도부 뜻에 따라 끌어올린 케이스”라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컷오프에 걸린 오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은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간 합의에 따라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다만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세종시는 후보자 공천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