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부채 중국 경제 '뇌관' 떠올라…"민간부문 빚 증가 일본 버블시기와 비슷"
'기업들의 빚'은 최근 중국 경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21일 보도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20일 '중국발전고위급 포럼' 에 참석해 "중국 경제의 GDP 대비 레버리지 비율(부채 비율)이 높고 특히 기업의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우려된다"면서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통해 기업 레버리지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채 증가의 가파른 곡선은 지난해도 계속 이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중국의 기업부채(금융권 제외) GDP 대비 비중은 이미 160%를 넘어섰다. 이는 유럽과 일본의 1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08년 86%에 비하면 급증한 것이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중국의 민간 부채의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두 배가 넘어 버블 붕괴시기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BIS에 따르면 중국의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 부채는 2015년 9월 말 현재 21조5000억 달러(약 2경4994조원)로 GDP 대비 205%로 높아졌다. 앞서 일본의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도 버블 말기인 1989년 9월 말에 200%를 넘어서 1995년 12월 말에는 221%까지 뛰었다.
높아지는 부채와 함께 늘어나는 연체도 중국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매출에 대한 대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평균 기간이 83일을 기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16년만의 최장기간이다.
이는 지난 2007년 대금회수 기간 평균 기간이 50일로, 2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중간값인 44일보다 훨씬 더 길다. 업종별로는 공업 기업들이 131일로 가장 길고, 기술 기업과 통신 기업도 각각 120일, 118일로 긴 편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외상매출금도 늘고 있다. 지난 2년간 중국 국영기업들의외상매출금 규모는 23% 증가한 5900억달러(약 687조원)에 달했다. 이는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미수금 증가는 영세 기업들이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동시에 이것이 은행이나 채권자뿐 아니라 중국의 생산 공급망을 위협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의 대금결제가 늦어지는 것은 1990년대 이후 성장 둔화로 기업과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보험사 오일러 에르메스에 따르면 기업 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많은 기업이 채무 변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작년 기업 파산은 전년보다 무려 25%나 증가했다.
오일러 에르메스의 마하모우드 이슬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산이 증가하고,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이 떨어지면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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