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인류사적 과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 정을병(1934~2009)의 문학비가 건립돼 제막식을 갖는다.
정을병은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한국신학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수학했다. 이후 월간 ‘동서문학’ 주간, 한국펜클럽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1959년 등단해 전후문학의 허무적 실존 의식을 일신하고 고발문학의 선두주자로서 문단을 이끌었다. 특히 '한길' '유의촌' 등으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역사·사회적 자아의 속물적 욕망을 지적하고 '아테나이의 비명' '까토의 자유' 등 인류사 보편적 과제인 자유와 평등 문제를 치열하게 추구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70권의 작품집을 남겼다.
지난달 7일 고인이 45년간 거주했던 북가좌동과 가까운 안산공원에 건립된 정을병 문학비는 지난해 1월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백시종)가 기획하고 기금마련 운동을 벌인 끝에 탄생하게 됐다.
문학비 제막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안산공원 느티나무길 입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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