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대한민국 첫 해외 수출 잠수함 진수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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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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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잠수함 진수식에서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진수테이프를 끊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해외 수주에 성공한 1400t급 잠수함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 잠수함은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국내 방산수출 최대 규모인 약 11억 달러에 수주한 3척의 잠수함 가운데 초도함으로, 24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이날 진수식에는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정우성 방위사업청 차세대사업단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내외빈 6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잠수함을 운용하게 될 인도네시아 해군 측의 아데 수빤디 참모총장과 대한민국 해군 측 윤정상 잠수함사령관도 행사에 참석해 양국 해군 간 상호협력의 의미도 더했다.

정 사장은 이날 진수식에서 “전략무기로 평가받는 잠수함의 수출을 통해 양국간 신뢰에 기여”하게 됐다며 “해외 잠수함 사업의 성공적 이행을 통해 국민적 지원에 보답”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가가치가 높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평가받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잠수함을 비롯해 구축함, 지원함 등을 수출하며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잠수함은 1988년 말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건조된 장보고-I급 잠수함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술 연구 개발 끝에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형 잠수함이다.

전장 61m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중간기항 없이 1만해리(1만8520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는 부산항과 미국 로스엔젤레스(LA)항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로 디젤잠수함의 생명인 뛰어난 잠항능력이 적용돼 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잠수함 기술 도입국에서 기술 수출국으로 도약했으며, 동시에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 금액은 국산 중형자동차 7만 3000여대 수출과 맞먹는 규모다.
 

24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잠수함 진수식에서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개량 및 창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잠수함 성능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켜 인도네시아 해군과의 기술적 신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는 이미 전통적인 디젤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과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격,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 기술외적인 전반적인 분야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 외교부, 해군, 방위사업청 등 군·관의 전 방위 협조 역시 최초의 잠수함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계약초기 수출입은행은 잠수함 3척 지원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난 2012년 7월 대출계약을 체결하고 9억 달러를 지원해 자금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던 프로젝트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금액은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 수출거래 금융지원이다.

지난 2014년 12월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차 방한 중, 잠수함 건조현장을 직접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방문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그 동안 우리나라의 잠수함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건조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국내외에서 잠수함, 수상함 등 방산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잠수함을 필두로 영국 해군의 첫 해외발주 함정, 노르웨이 해군 최대 규모 군수 지원함, 태국 최대 규모의 호위함 까지 제품군과 시장 측면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조선기술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잠수함을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최초로 수주한 이래 장보고-I급 9척, 장보고-II급 3척, 장보고-III급 신형 잠수함 2척, 이번 1400t급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17척의 잠수함을 수주했으며, 이중 10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현재 7척을 건조 중에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동남아·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잠수함 및 각종 군함의 건조 문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PT.PAL과 잠수함 분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자 전략적 협약 서명식도 함께 가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1400t급 잠수함은 오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돼, 인도네시아 해상안보와 영해수호 활동 및 연합해군 작전 등을 수행하며 30년 이상 운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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