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지 않은 '창업 DNA', 바늘구멍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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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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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신희강·이정하 기자 = 바늘구멍의 경쟁을 통과하는 것은 ‘금수저’만이 아니다. 바늘구멍은 앞으로 넓혀야 마땅하지만 그전에 금수저가 아니라고 쉽게 포기하는 것도 금물이다.

장평순 교원 회장은 청년시절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생활이 어려워 1년여 정도 농수산 유통업을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다시 시험에 도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 회장은 이후 웅진그룹에 입사해 학습지 영업사원을 했다. 1년여 만에 영업성과가 좋아 지역 본부장까지 승진했다.

장 회장은 당시 주 고객인 어머니들의 교육열과 학습지에 대한 불만 등을 인지하고 1985년도에 본인의 학습지를 창업했다.

처음 강남지역에서 출발한 회사는 직원도 3명 정도에 불과했다. 장 회장은 프리미엄 교육시장을 타깃으로 차별화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회사는 점점 확장했다.

교원은 교육사업 외에 ‘웰스’ 가전, 호텔레저사업 등으로 확장, 현재 총 직원이 약 3만명에 달한다. 교육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조 클럽에도 진입했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연세대 공학도로 중도에 학업을 멈추고 TV부품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업종을 변경해야 했다.

1996년 본인이 직접 개발한 착즙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원액기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 해외 70여개국에 원액기를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에만 50여개의 휴롬 주스카페를 설립하는 등 체인점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해 사내벤처인 네이버포트 소사장을 하다가 1999년 NHN 전신인 네이버컴을 창업하며 독립했다. 이 때 자본금은 5억원이었다.

2000년 한게임과 합병해 NHN이 탄생했다. 한게임은 초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고 네이버는 검색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2011년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출시했고 2013년에는 1조원대 주식갑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 의장과 회사 동기다. 김 의장은 삼성SDS 입사 6년 뒤 퇴사해 한게임을 설립했다.

네이버와 합병 후 2007년 9월 네이버 공동대표를 전격 사임했고, 3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을 들고 나왔다.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중 1위가 되자 다음과 합병을 결정했다. 그의 주식자산도 1조원을 훌쩍 넘겼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밖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벤처 신화가 여럿 있다.

이재석 심플렉스 대표는 카페24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을 위한 무료 쇼핑몰 구축 솔루션을 제공했다.

2000년 ‘카페24’를 출범, 현재까지 98만개 온라인 쇼핑몰이 카페24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김상훈 전 배달통 대표는 2010년 4월 세계 최초의 배달앱인 '배달통'을 오픈했다. 지금까지 약 2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 업계 최다 인프라를 구축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2002년 스마일게이트 게임회사를 설립, 5년 뒤인 2007년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대박을 터뜨렸다.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전 세계 회원 수가 5억명에 달한다.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는 모바일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을 2009년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했다. 설립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향후 상장 가치가 1조원으로 평가 받는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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