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기업 체감경기도 개선…한국 경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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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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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업황 BSI[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노승길 기자 =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5개월 만에 상승해 경기 회복세에 청신호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부진해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3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5% 증가한 뒤 올 1월 감소세(-1.5%)로 바뀌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5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따라 4월 경기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져, 4월 업황전망 BSI는 70으로 2월에 조사했던 3월 전망치 66보다 4포인트 올랐다.

기업들의 산업생산과 체감경기가 반등한 것은 최근 갤럭시 S7, LG G5 등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3.3%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의 업황 BSI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로 2월 59에서 3월 68로 급등했다.

올 1월 최저점을 찍은 수출도 조금씩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3월 70으로 전월 61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4월 전망 역시 3월 전망치 64보다 6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올해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줄어 1월(-1.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6.8%) 역시 두 달 연속 줄었다. 2월 감소 폭은 2014년 8월(-7.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2월에 개소세 재인하 조치가 이뤄졌지만 판매 쪽에서 대비가 잘 되지 않아 인하 효과가 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반영되면 소매판매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및 투자 감소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업생산과 체감경기, 전망 등이 개선되면서 국내 경기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3월에는 수출이 개선되고 경제 심리가 호전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호전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본격화하고 신형 휴대전화가 판매되면 소비와 투자지표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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