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산란용 닭이 늘면서 최근 달걀 산지 가격이 급락했지만 소비자가 인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협에 따르면 지난 2월 특란 10개 기준 달걀 산지가격은 939원을 기록하며 201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0원으로 내려갔다.
이는 달걀 10개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낮은 가격이다.
이처럼 계란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생산 측면에서 규모화가 진전되고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6.2% 증가한 7188만마리,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는 5.9% 늘어난 5337만마리였다.
또한 5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가 비중이 2012년 24.9%에서 지난해 34.9% 늘어 계란 공급 과잉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 2월 산지 달걀값은 26.7%나 떨어졌지만 이 기간 평균 소비자 가격은 7.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가격의 변동 폭이 적은 것은 가격 차이로 인한 이윤은 고스란히 대형 유통업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유통 마진율은 지난해 9월 34.9%(686원)에서 올해 2월 48.5%(885원)로 13.6%포인트 올랐다.
농협 관계자는 “급락한 산지 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해 소매유통 중간 이윤을 적정화해야 한다”며 “농가 피해를 보상해주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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