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보험 시장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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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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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보험가입 사각지대에 놓인 유병자들을 위한 건강 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합병증 등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보험 가입이 힘들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고혈압·당뇨 등을 앓는 고연령자에도 암·급성심근경색·뇌출혈·중증 치매 등 4대 질환을 보장해주는 '꽃보다 건강보험(갱신형)'을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보험은 질병을 앓고 있더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간편심사제를 도입했다. 고령인 61~75세만 가입할 수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가 없는 건강한 고객은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같은날 한화손해보험도 암·심장질환·뇌질환 등 3대 질병의 진단비와 입원 및 수술비를 보장해주는 '무배당 참 편한 건강보험'을 내놨다.

상해나 질병으로 입원했을 경우 입원 첫 날부터 입원일당을 지급하고, 고연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도 보상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도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 고령층 등을 겨냥한 ‘무배당 메리츠 더간편한건강보험’을 이달부터 판매한다. 기존에 질병이 있거나 고령자라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객도 2년 이내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수술 경험이 없거나 5년 이내 암진단 수술 등을 받지 않았으면 가입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자는 1200만명으로, 만성질환 중 3대 중증사안(암·심장·뇌혈관) 으로 인한 사망률도 전체 47.7%에 달한다. 고령화로 생애 의료비 가운데 70% 이상이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데, 그동안 고령자나 유병자는 보험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관리 사각지대 놓인 상황이었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난해 9월 '고령자·유병자·장애인·외국인 등을 위한 금융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보험업계가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 가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유병자보험은 대부분 간편심사제도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 일반 건강보험과 달리 담보가 적기 때문에 약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보험은 일반 보험료보다 약 2~3배 가량 높고, 상해통원 의료비가 보장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며 “실손보험처럼 의료비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 입원, 수술 비용도 정액제로 지급되기 때문에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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