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제 VR(가상현실)기기로 야구장 외야석에서 1루와 3루, 포수 뒷 좌석에 앉아있는 것 처럼 야구를 보고, 야구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감 넘치는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KT가 선보인 'GiGA VR 야구 생중계'로 공간을 초월한 야구 관람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KT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 홈 개막전에서 세계 최초로 GiGA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5일부터 7일까지 야구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하루 1000명 씩 총 3000개의 카드보드형 VR기기를 제공해 생생한 360도 VR 영상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앱인 '올레 TV 모바일'과 '위잽(wizzap)'에 들어가 VR플레이어를 별도로 다운로드해 스마트폰을 카드보드형 VR기기에 탑재하면 손쉽게 360도 VR영상을 즐길 수 있다. 갤럭시S3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시청이 가능하며, 아이폰도 곧 서비스에 들어간다.
또 위즈파크 외야에는 ‘GiGA VR 전용 관람석’을 설치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스마트폰 충전기를 비치하고 편리하게 VR영상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GiGA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는 1루와 3루, 포수 뒷 좌석 등 3곳에 설치된 총 15대의 VR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스티칭(이어붙이기)해 VR영상을 만들어 전송된다. 한 지점마다 설치된 5대의 카메라를 원형 리그로 연결해 360도 영상을 촬영한다.
KT VR사업팀 관계자는 "최고의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소니 A7S2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었다"면서 "오늘은 고화질 영상과 일반화질 영상을 준비했지만 앞으로는 고화질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VR영상은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전송하느냐가 관건이지만, KT의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4K VR 영상의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5G 시대의 대용량 초고속 네트워크를 위해 필요한 핵심 전송기술로, 향후 KT의 5G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될 고화질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은 “앞으로도 KT는 실시간 고화질 VR 서비스를 이용해 실감형 콘텐츠 기반의 차세대 미디어 선두주자로서 혁신을 해나가고,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에서도 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T가 제공하는 GiGA VR 생중계 야구 영상은 시범경기 VOD영상과 생중계가 중심이지만, 향후 이닝별 하이라이트도 편집해 VOD 영상으로 만들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생중계와 경기 하이라이트 VOD 이외에도 여러가지 콘텐츠 수급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불펜에서 투구하는 선수 뒤에 서서 볼 수 있게 하거나, 타석 바로 옆에서 즐기는 VR영상도 고려할 수 있지만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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