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배경이었던 경성(서울)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교보문고(대표 이한우)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016년 '길 위의 인문학' 첫 번째 기행으로 박태원(1909~1986)의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배경 무대인 경성을 답사하는 '소설가 구보 씨의 특별한 하루'를 오는 30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길 위의 인문학은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작가와 함께 책 속 배경지나 관련 장소를 탐방하는 문화기행 프로그램이다.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그 동안 양평, 군산, 남한산성, 인제 등에서 문화기행을 펼쳐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기행은 '모던 경성 느끼기'와 '구보씨 따라 걷기' 두 가지로 구성됐다. 모던 경성 느끼기는 한국 근대교육의 발상지인 배재학당에서 박태원의 작품 세계와 근대 서울의 풍경에 대한 김홍신 작가의 강연으로 시작한다. 강연 뒤에는 러시아공사관터, 중명전, 정동교회, 서울시립미술관 등 정동 일대를 돌며 서울이 간직하고 있는 모던 경성의 모습을 살필 예정이다.
구보씨 따라 걷기는 박태원의 소설에서 주인공 구보씨가 무작정 집을 나서 정처 없이 돌아다녔던 장소들을 방문한다. 이를 통해 근대 지식인이 느겼던 감정과 생각들을 상상해자는 취지에서다. 탐방은 구보씨의 집터가 있는 광통교에서 시작해 화신백화점(현 종로타워), 환구단과 조선철도호텔(현 조선호텔), 경성은행(현 한국은행), 경성우체국(현 서울중앙우체국), 경성역(현 문화역서울 284) 등까지 이어진다.
기행 참가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와 대산문화재단(www.daesan.or.kr)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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