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한미글로벌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해외'와 '비건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 중 해외사업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란에의 진출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C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한미글로벌은 차별화된 지역 확대 및 상품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김창래 한미글로벌 사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한껏 발휘해 이 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김창래 사장을 만났다. 대우실업에서 시작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2010년 4월부터 만 6년 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업종에 종사하게 된 것과 관련해 김 사장은 "비행기 마일리지가 많이 쌓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32년간 상사업종에 몸 담으면서 여러 나라를 경험하고, 휴먼 네트워킹을 구축했다"며 "한미글로벌이 해외시장을 확대하는데 있어 '일머리'가 유리하게 작용해 되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48개국에 진출한 한미글로벌은 단순 CM용역에서 벗어나 기능을 다변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풍력,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에는 사업부제를 도입해 상품 및 공종에 따라 조직을 개편했다. 이 중 인프라 플랜트 사업부가 국내외 발전사업 특화를 담당한다.
그는 "지역 확대 전략 못지 않게 상품 전략이 중요하다"며 "건축뿐 아니라 토목 발전사업에 관심이 많아 전통적인 에너지부터 바이오매스까지 (사업에) 두루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족한 부분은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보완한다. 한미글로벌은 미국의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인 오택, 친환경기업 에코시안, 설계회사 아이아크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시너지를 내고, 영국의 사업비관리 전문기업인 터너앤타운젠드와는 합작사(T&T코리아)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수요에 대해 협업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다른 전문기업과의 인수합병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기술 및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CM의 경우 일반 상품과는 다른 서비스의 개념으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업형태를 용역형에서 책임형으로 확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미글로벌은 건축물 책임 준공을 담보하는 책임형CM 방식으로 최근 인천 시티전기공장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그는 "창립 6년 만인 2002년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전략과 운영, 인력이 주효했다"며 "언제나 서비스 제공의 효울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의 경우 한미글로벌 본사 직원(660여명)과 자회사 등을 더해 총 1170여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현장에서 근무할 상반기 글로벌인턴 채용에 나섰다. 선발 인원은 오는 7월부터 6개월간 건축·기계·전기 부문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김 사장은 "한미글로벌은 CM 인재를 키워내는 사관학교라고 보면 된다"며 "글로벌인턴 수료자 대부분이 정규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고 말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회사가 건전·건강해야 하고, 훌륭하게 성장한 회사를 후배에게 물려줌으로써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창립 30주년까지를 1차 목표로 설정했다"며 "후배들이 회사를 잘 키워나갈 수 있도록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부 문화를 가꾸는 데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상장회사인 한미글로벌이 안정성을 갖고 계속 이익을 내는 곳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길 바란다는 설명이다. 그 역할의 중심에 해외사업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 CM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가량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기존 진출시장을 다지고, 이란 등 새로운 시장에의 진출을 적극 검토해 전 세계에서 한미글로벌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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