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국기업 8000명 서울행… 서울시, 3억원 퍼주고도 한숨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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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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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포상관광 일정 관여말 것 요청 받아… 정보 단절"

[서울 명동에 중국인 관광객들로 거리가 넘쳐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기업 차원에서 벌이는 포상 성격의 단체관광이라 세부적인 계획을 알려 달라거나 변경 요청이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제 본인들의 일정에 관여하는데 불만을 표출하며 정보를 단절시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는 5월 중국 건강식품 제조·판매회사 중맥건강산업그룹(이하 중마이) 구성원 8000여 명의 방한 보름 가량을 남겨 두고서 서울시가 큰 고민에 빠졌다.

이들 단체로부터 국내에 머무는 기간 "관심을 갖지 말라"는 주문이 최근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말해 기업과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셈이다.

따라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유치 실적을 대외적으로 알려 해외시장 마케팅에 본격 나서겠다는 당초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한터라 3억여 원의 혈세를 낭비하고도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마이 임직원들은 다음달 5~9일과 9~13일 두 차례 각 4000명씩 인센티브 차원에서 서울을 찾는다. 지난해 8월 서울의 관광시장이 메르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을 당시 박원순 시장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건너가 방한에 대해 제안한 결과다.

박 시장은 중마이에 다양한 당근책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최대 1억원 범위에서 방문 인원수 1인당 2만~3만원 수준의 경비를 부담하는 것을 비롯해 만찬비 1인에 1회 1만원, 300만원 이내 한 차례 공연비 등 지불을 약속했다. 여기에 이동하는데 필요한 차량 150여 대를 하루 확보해준다. 이외 공항 환영행사 등 소소한 것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이벤트를 총괄해 운영하는데 약 3억원이 들 것으로 예측했다. 당장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이를 통해서 향후 단체관광 유치에 기폭제로 삼는 등 중장기적 경제적 효과를 노린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얼마 전부터 중마이를 둘러싸고 사전 조율되지 않은 내용들이 입방아에 오르면서 양측 간 소통이 거의 두절됐다. 기업 측에서 마케팅의 타깃이 된 것에 불쾌함을 알리고, 일방적으로 대화창구를 닫은 것이다.

예컨대 이들 단체들이 5월 8일 강남구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가수 '싸이'와 말춤파티를 벌이고, 올해 3월 중국에서 넘어와 경기도 용인의 대형 놀이동산 내 둥지를 튼 '판다월드'를 찾는다는 등이 그것이다.

대대적인 서울 홍보를 기대하긴 커녕 본전도 뽑지 못할 상황에 처한 서울시는 그야말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심지어 이들이 묵을 호텔이 어디에, 몇 곳으로 분산됐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사가 워낙 커 여러가지 코스, 일정 등을 묶어 이벤트를 만들어 이슈화시키고자 했다"면서 "그 와중에 자치구, 타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여론이 악화됐고 정작 기업에 끌려가는 듯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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