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재 시장 과열에…당국 투기 '단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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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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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중국 원자재 선물 가격[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면화·유채씨 찌꺼기 등 농산품에서부터 강철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체 상품 시장이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투기세력 억제에 나섰다.

중국의 3대 상품거래소인 상하이·다롄·정저우 상품거래소가 지난 주 거래수수료와 증거금을 인상하고, 일부 상품 품목에 대해 하루 거래 한도를 제한하는 등 상품 투기 단속을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봉황망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상하이 상품거래소는 핫코일·강철봉 등 강철 선물 거래 수수료를 인상하고 비정상적 거래 계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다롄 상품거래소는 철광석과 폴리프로필렌 선물 등 거래 수수료를 인상했으며, 정저우 상품 거래소도 면화와 유채씨 찌꺼기 선물 등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했다.

이는 근래 들어 중국 원자재 시장이 지난 해  여름 폭락 직전의 중국 주식시장을 빼닮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봉황망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국내 상품시장 거래액은 3500억 달러로 지난 2월 1일 200억 달러에서 17배 증가했다. 지난 21일 하루 강철봉 선물 거래량은 2억2300만 t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체 연간 강철봉 생산량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상품 가격도 고삐가 풀린 듯 치솟고 있다. FT에 따르면 상하이 철근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50% 넘게 뛰었으며, 이번 달 들어서만 20% 넘게 치솟았다.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 주 2014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려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가 불안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한동안 침체를 겪어온 원자재 상품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국 당국의 투기 단속이 상품 가격 하락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25일 상하이상품거래소에서 철근·철광석 선물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투기 단속이 글로벌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세계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주요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거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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