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초콜릿, 콜라 같은 당도 높은 기호 식품들을 취급해온 업체들이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에 맞춰 하나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초콜릿 전문업체 허쉬는 오는 8월께 건강식 고기맛 단백질 바를 처음 출시한다. 지난해 인수한 육포 제조업체 크레이브 저키의 기술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망고와 건크랜베리도 함유한 저칼로리·고단백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허쉬는 또 해바라기씨와 아몬드 같은 견과류에 과일향을 버무린 온라인 판매 전용 단백질 식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제품군 출시를 위해 허쉬는 앞서 지난해 견과류와 과일을 섞어 만든 초콜릿 제품으로 유명한 바크신스(BarkTHINS)를 사들였다.
122년 전통의 초콜릿 가공 업체인 허쉬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당도 높은 식품보다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쏠리면서 미국 내 초콜릿과 사탕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미국 내 초콜릿 판매율은 연평균 4.2%로 떨어졌지만 고기맛 스낵류는 판매량이 연평균 10.4%씩 치솟는 상황이다.
콜라 등 탄산음료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 펩시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에 맞춰 펩시는 기존 제품군 대신 곡류, 과일, 야채 등 영양을 가미한 음료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물과 당분 없는 차 종류, 단백질 음료 등 앞으로 영양 관련 식품군을 전체 제품의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펩시 측의 입장이다.
펩시가 이런 계획을 내놓은 데는 웰빙 트렌드에 따라 매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의 분석에 따르면 펩시는 2016회계연도 1분기 기준 수익이 3% 떨어진 11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쉬도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이 1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6% 감소한 2억 30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당도 높은 음료와 스낵 대신 앞으로도 건강 관련 식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식품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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