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총 7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2위 애플을 여유 있게 제치고 정상을 지켰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스마트폰 시장 축소 우려가 현실화됐다.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1996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이래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총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점유율 23.6%를 차지해 1위를 지켰다. 2위는 애플로 나타났다.
2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346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3억4500만대)보다 3% 감소했다.
인도 등 신흥국가에선 여전히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는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쪼그라들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8270만대)보다는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점유율 20% 선은 유지했다.
눈에 띄는 건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사실이다. 작년 1분기 때 6.3포인트였던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차이는 1년 만에 8.3%포인트로 벌어졌다.
SA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보급형 갤럭시J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반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6120만대)보다 1000만대나 감소한 5120만대에 그쳤다.
애플은 전날 올해 1분기(한국 기준) 13년 만에 매출이 역성장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역시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애플이 일종의 '아이폰 피로 현상(iPhone Fatigue)'을 겪고 있다"며 "새로 내놓을 아이폰에서는 직사각형 디자인 탈피와 같은 혁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제조사 오포(OPPO)가 유독 약진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인상적이다.
화웨이는 4분기 연속 판매량 3위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톱3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 2830만대로, 점유율은 8.5%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의 신흥주자 오포(OPPO)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를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판매량은 1550만대로 샤오미(1460만대)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글로벌 판매량 기준 톱5에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포는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보급형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로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VIVO)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꼽힌다.
300달러 전후반 중저가 제품이 주력 모델이며 최근 내놓은 LTE폰 R9(모델명)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좀처럼 성장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샤오미는 작년과 비슷한 판매량으로 점유율을 1% 늘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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