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중국 증권가 큰손 6개월만에 체포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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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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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샹 대표.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사모펀드 업계에서 '신의 손'으로 불리던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 법정대표자 겸 총경리인 쉬샹(徐翔)이 최근 공식적으로 체포됐다.

칭다오(靑島) 공안국에 구금돼 있던 쉬샹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시세조종과 내부자 거래를 일삼은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가 공식 승인됐다고 신화통신이 1일 전했다. 쉬샹 대표는 지난해 11월 할머니의 100세 생일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상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리고 검거 6개월 만에 체포가 공식 승인된 것.

쉬샹은 17세에 3만위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40세의 나이에 개인자산을 40억위안(72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쉬샹이 관리하는 자산규모도 수백억 위안으로 업계에서 '중국의 워런 버핏', 또는 '신의 손'이란 별명을 얻었다.

쉬샹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사모펀드중 하나인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는 지난해 여름 중국 국부펀드가 증시 구제를 위해 투자한 상당수 기업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가 35%가 폭락하는 동안 쩌시의 5개 펀드 가치액은 20% 가량 늘어났다. 

좡더수이(庄德水) 베이징(北京)대 염정(廉政)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그간의 조사결과 일부 증거가 발견됐다"며 "중국 당국이 내부자 거래나 시세조종을 막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여름 증시폭락 당시 "개미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라"는 자필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 주석은 당시 공매도 세력과 다른 악의적인 투자자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에 "중소규모 투자자의 이익을 확실히 보호하도록 하라"고 자필로 지시했다.

쉬샹과 함께 지난해 증시폭락 사태 이후 시세조종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중신(中信)증권의 청보밍(程博明) 사장과 중개업발전위원회 행정책임자 류쥔(劉軍), 권익투자부 책임자 쉬준(許駿) 등 임원도 공식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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