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정상회담…'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 최대 52조원 '잭팟 수주'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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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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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 등 30개 프로젝트 66건 MOU 체결…수주용 250억달러 금융지원

  • 20년만에 해운협정 체결 및 이란 데스크 설치해 교역촉진·투자애로 해소

  • 청와대 "이란시장 선점 계기…교역수준 조기 회복 교두보"

박근혜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한·이란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수교 54년만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란을 국빈방문해 서방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일즈외교에서 '역대 최대 경제 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이란시장을 공략해 '제2의 중동붐'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찾겠다는 복안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대기업 38곳, 중소·중견기업 146곳, 공공기관·단체 50곳, 병원 2곳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것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됐다.

2일 개최된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프라·에너지 분야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371억불 수주 발판을 마련해 경제제재전 교역 수준을 조기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은 2020년까지 제6차 5개년 개발계획을 추진해 평균 8%대 경제성장,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선, 석유․가스․석유화학 현대화 등의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계기로 116억불 규모의 철도.도로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요 인프라 사업은 철도 노반건설 및 차량공급을 담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53억 달러), 테헤란과 카스피해(海)를 연결하는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사업(최대 15억 달러) 등이다.

대(對) 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사우스파 LNG 플랜트 건설 사업(35억 달러) 협상이 재개되는 한편,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1·2단계 합산 100억 달러), 이란-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15억 달러), 콘크리트 아치댐 및 1천㎿ 수력발전 건설을 담은 박티아리 수력발전(19억달러) 등도 이번 MOU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란에서 공사비 100억달러(11조4000억원) 규모의 바흐만 제노(Bahman Geno) 정유시설 플랜트 공사와 15억달러(1조7100억원) 규모의 테헤란 쇼말고속도로(Teheran Shomal Freeway) 3공구 공사 수주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다.

특히 이스파한-아와즈 철도건설사업은 이번 정상방문을 계기로 가계약을 체결해 수출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 밖에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해 한국 건설사들은 대통령 이란 방문 동안 총 300억달러(34조원) 이상의 수주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와 이란 도로도시부는 철도․도로 등 인프라 협력 MOU를, 해수부와 이란 해사항만청은 항만개발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관련 분야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산업부와 이란 석유부는 양국간 석유․가스 교역확대, 플랜트․인프라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1996년 이란이 최초 제안했으나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해운협정을 20년 만에 체결하고 선박 운항 및 영업자유 보장 등을 통한 양국 교역을 촉진키로 했다.

또 양국 관세청간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체결해 수출기업의 통관지원, 불법·부정 무역 단속, 세관현대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의 교역회복 및 투자활성화를 위한 민간교류 확대, 결제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로화 결제를 위해선 “원화→USD→유로화” 환전이 필요하나 미국인․기업의 제재는 유지돼 달러화 결제와 환전과정상 달러화 개입이 필요한 유로화 결제도 불가능했다. 한․이란 양국은 현행 원화 결제 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하되 유로화 결제를 위한 시스템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의 이란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투자정보 부족, 복잡한 투자절차 등으로 우리 기업의 대이란 투자에는 상당한 애로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양국 상의(商議)간 협력 MOU를 개정하는 한편, 한국 KOTRA와 이란 산업무역광물부는 각각 이란데스크,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양국 기업의 상대국 진출시 교역․투자애로를 접수․해소할 예정이다. KOTRA와 이란 투자청은 MOU를 체결해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투자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수은, 무보 등은 이란 중앙은행 및 경제재정부 등과 약정을 체결해 우리 기업 수주용 총 250억불의 금융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수은은 이란 중앙은행․상업은행과 약정을 체결하여 총 150억불, 무보는 이란 경제재정부와의 약정을 통해 총 60억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보건복지부와 수은은 이란 보건부와 병원건설을 위한 협력약정을 체결해 17억불 규모의 이란내 6개 병원건설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이란의 샤히드 라자이, 나마지, 마흐디, 테헤란 의대, 파디스, 타브리즈 병원 등의 건설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이를 시행할 한국기업을 지정하고, 한국 수은의 금융지원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문화부와 이란 과학기술부통령실은 문화산업 교류․협력 MOU를 체결했고, 양국 국립박물관은 양국 문화재의 공동 조사 및 전시 등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LH, 포스코 건설은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한류 문화복합공간인 K-Tower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이란내 한류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ICT 신성장동력 분야와 관련해, 한국 ETRI와 이란 통신기업인 TEMInvest는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협력 MOU를 체결, 이란이 구상하는 중동지역 광대역망 구축에 대비해 협력기반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KT는 이란 TCI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 사업 확대MOU를 체결하고, SKT는 이란 가스공사(NIGC), ARSH Holding과 MOU를 체결해 원격 가스검침 시스템 등 IoT분야의 협력을 합의했다.

2018년 44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이란의 수자원 시장 진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은 연평균 강수량이 약 300㎜에 불과한 물부족 국가여서 수자원 관련, 수도시설 등의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국토부와 이란 에너지부는 수자원 개발, 스마트 물관리 등에서 협력관계를 약속하는 MOU를, 한국수자원공사와 이란 상하수도공사는 ICT 기술을 활용해 수도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물관리 시범사업' MOU를 각각 체결했다.

민간분야에서는 '베헤쉬트 아바드 댐 및 도수로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일반약정이 체결돼 27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제2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역 촉진으로 경제제재 이전 교역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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